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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이명박구속과 비리경영에 대한 금속노조 다스지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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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18-03-29 10:11 조회22,7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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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일가 비리청산, 비리경영진 퇴진, 투명경영시행, 노동자 생존권 확보로

다스는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따뜻한 봄이 찾아 왔지만 우리 노동자에게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전국의 노동자들이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투쟁하는 동지들과 힘있게 연대해야하지만 오늘 다스 노동조합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고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다스 노동조합은 다스의 비리경영과 주주일가의 부정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1987년 대부기공 설립 이후 지금의 다스가 있기까지, 우리 노동자들은 정말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이 회사를 이렇게 키워낸 것은 노동자들의 땀의 결과라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회사는 성장했지만 사측은 언제나 경영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상여금을 반납한 적도 있었습니다. 순진하게 회사의 거짓말을 믿었던 노동자들이 어용노조를 몰아내고 민주노조를 세운 것이 불과 10년 전인 2008년입니다. 그제야 인간다운 삶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부터 많은 것을 바꾸고 희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사측은 힘들다,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노동조합은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경영자료의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내용 없는 설명회를 열고 인건비 때문에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변명이 되지는 못하겠으나, 노동조합은 경영에 관한 의혹을 풀지 못하고 그저 묵묵히 일만 해왔습니다.

 

회사의 경영을 감시하고,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스 노동조합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명박과 주주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고통 받은 시민과 지역의 노동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18년 3월 23일 이명박이 구속되었습니다. 끝까지 다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우기던 이명박은 각종 불법이 드러나고 검찰이 다스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하면서 구속되었습니다. 그간 다스에서는 영업이익 축소와 허위 하도급 납품대금으로 만든 350억의 비자금을 가지고 개인 선거 자금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법인카드로 고가의 자가용을 구입하고 가족여행을 갔으며 이명박의 부인인 김윤옥과 그 친척들이 돌려가며 사용했습니다.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대가를 개인과 그 일가들이 유용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이사는 교섭자리에서 항상 ‘다스는 주주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주주’들의 비리와 부정이 밝혀진 지금,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밝혀지는 각종비리는 다 10년도 넘은 사건들이다”, “그 때의 사건은 자신도 알지 못 한다”, “억울하다”라고 했습니다. 잘못된 경영으로 우리 사회와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스경영진들은 아직도 노동조합에서 요구하는 모든 회계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현재 경영진의 각종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면 퇴진운동을 진행 할 것입니다.  

 

오늘 주주 총회가 있습니다. 주총일을 맞아 다스 노동조합은 다스가 다시 태어나 국가 경제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어야 함을 선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명박 일가와 주주의 비리청산 △비리가 밝혀진 경영진의 퇴진 △투명경영시행 △노동자 생존권 보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노동조합은 아래의 사항을 주주와 경영진에 요구합니다.

 

첫째, 이명박과 그 일가, 주주는 밝혀진 모든 부정부패 사안에 대해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

 

둘째, 비리가 밝혀진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고, 양심적인 경영인과 투명한 경영체제를 도입하라. 이를 통해 다스는 가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고, 기업으로써 지켜야 할 사회적 책무를 충실하게 하라.

 

셋째, 투명경영 보장을 위해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노동조합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감사로 선임하라.

 

넷째, 이명박 일가와 주주의 비리로 인해 지금도 다스의 모든 구성원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다스라는 이름은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사태를 유발한 주주 및 경영진은 지금 당장 전 직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

 

다섯째,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이명박 일가와 주주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간 조성한 비자금 전체와 모든 불법 자금을 스스로 밝히고 환원하라.

 

여섯째,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총고용을 보장하라.

 

지금 다스에서는 1,500명의 다스노동자들을 비롯, 지역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1만 명의 노동자들이 이명박 일가와 주주의 비리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전 직원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독일회사와의 수주계약도 그들의 비리로 인해 금융권 지원이 막히면서 취소되었습니다. 사측은 주주의 비리가 아니라 ‘정치적인 사태’로 인해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끊겼으니 이제는 노동자들의 복지 지원을 줄이겠다고 합니다. 

 

지역의 노동자들 또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납품사와 협력업체의 노동자들도 소중합니다. 다스의 비리경영진과 다르게, 이곳은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소중한 일과 삶의 터전입니다. 오늘도 우리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다스 관련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법원과, 검찰 그리고 정부에 요구합니다. 정치적 해결이 아닌,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신속하게 관련자들의 비리를 밝혀내고 단호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주십시오. 그리고 지역과 다스의 노동자들이 미래의 불안과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힘써주십시오. 다스 노동조합은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써 사회정의 실현과 노동자 생존권 확보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화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다스로 인해 시민여러분이 겪으신 심려와 고통에 이명박과 사측을 대신하여 사과드리며, 건강한 회사, 도덕적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노동조합이 앞장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8년 3월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다스지회(경주, 아산) 조합원 일동